부탄 수력개발 완료하면 뉴욕 배출 탄소 상쇄

‘기후위기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몫’

세계 최초의 탄소 순흡수국(Carbone Negative) 부탄 시리즈 마지막편으로 체링 토브가이 부탄 총리가 2016년 TED Talk(youtu.be/7Lc_dlVrg5M?si=EG_xantpzQvgEZ5x
)에서 한 강의를 통해 그 정신을 들여다 봅니다.

 

토브가이 총리는 임기를 마치고 물러났다가 지난해 다시 새로 총리에 올랐다.

“탄소를 배출하지 않겠다는 우리나라의 특별한 약속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부탄은 히말라야 산맥에 있는 작은 나라입니다. 숨겨진 낙원이라고도 합니다.

그러나 아닙니다. 행복한 수도승만 사는 하나의 큰 사원도 아닙니다. 70만명도 안되는 국민이 지구상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중국과 인도 사이에 끼어 있고 살기위해 발버둥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사실 우리는 번성하고 있습니다. 깨어있는 철학을 가진 왕이 나라의 발전을 위해 일하고 있어서입니다. 경제성장과 사회발전, 지속가능한 환경, 문화적 보존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왕의 통치철학입니다.

우리는 개발에 대한 통전적인 접근을 위해 국민행복지수(GNH)를 개발했습니다. 우리의 왕은 국민행복지수가 국민총생산량보다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GNH를 발전시키려 해왔지만 아주 작은 경제규모를 가진 부탄으로서는 쉽지 않지요. 부탕의 총 GDP는 20억달러도 되지 않습니다(*주: 2023년 현재 26억달러,위키피디아).

여기 몇몇 분들은 그보다 더 많은 돈을 갖고 있겠죠. 하지만 여기서 흥미로운 것은 모든 교육이 무료입니다. 의료비도 모두 무료입니다. 진단과 치료 약 모두 말입니다.

적은 경제력이지만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해 GNH를 높이려는 목표를 이루고 있습니다.

경제 성장은 중요하지만 우리 고유의 문화와 자연을 망치면서 성장해서는 안됩니다. 요즘 우리의 문화가 더 번성합니다. 우리의 미술품, 건축물, 계속해서 우리의 미술작품과 건축물, 전통음식, 축제, 수도승과 사원 등이 말입니다.

우리의 문화는 번성하고 자연환경도 잘 보존됩니다. 우리나라의 72%는 숲입니다. 부탄 헌법은 최소 60%의 땅은 숲이어야 한다고 돼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왕은 이 헌법을 이용하여 민주주의를 도입했습니다. 우리는 원하지 않았고 왕에게 요구하지도 부탁하지도 싸우지도 않았습니다. 대신 왕은 민주주의를 헌법에 포함시켜 발표했습니다.

심지어 국민이 왕을 끌어내릴 수 있는 힘을 헌법에 명시했고 모든 왕은 65세에 은퇴해야 하도록 했습니다. 사실 이미 은퇴한 왕이 있습니다. 선왕인 4대째 왕은 10년 전, 가장 인기가 높던 51세의 나이에 은퇴했습니다.

왕의 통치철학 때문에 우리는 세계에서 드물게 자연생태계의 다양성을 보유하고 있고 탄소중립국가가 됐습니다. 대단한 일입니다.

현재 전세계 200여개의 나라들 중 탄소중립이 된 나라는 우리나라 뿐입니다.(*주 2025년 현재 파나마, 수리남, 파나마 등 몇몇 나라들이 풍부한 산림을 보유하고 상대적으로 산업화다 진행되지 않은 나라들이 탄소중립국으로 분류됨)

사실 정확히 말해 부탄은 탄소 중립국이 아닙니다. 탄소 순흡수국입니다. 우리는 총 220만톤의 탄소를 배출하지만 우리의 숲은 그 3배 이상을 흡수합니다.

4백만톤 이상이 포집됩니다. 이게 다는 아닙니다. 우리는 깊은 계곡의 급류에서 전기를 만들어 냅니다. 심지어 수출합니다.

이 전기는 이웃나라 인도에서 6백만톤의 탄소를 더 감축할 수 있게 해줍니다. 2020년에는 약 170만톤의 탄소를 감소시킬 수 있는 전기를 수출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가진 수력발전 잠재력 중 절반만이라도 현실화 한다면 연간 약 5천만톤 정도의 탄소를 줄일 수 있게 될 것이며 지금 그 일을 하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1년동안 내뿜는 탄소 양보다 많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탄소배출량이 없고 다른나라의 탄소까지 줄여주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런데도 세상은 더워지고 있고 기후변화는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주변의 빙하가 녹으며 갑작스런 홍수와 산사태를 일으킵니다. 우리나라를 무터트리는 재앙이 되고 있습니다.

몇 년 전 빙하물이 녹은 호수가 점점 커지더니 붕괴해 강아래 마을을 휩쓸었습니다. 우리는 그런 빙하호가 2700여개나 있습니다.

우리는 지구 온난화에 대해 잘못한 것이 없는데도 그로 인해 생긴 피해를 입습니다. 작고 약한 우리나라에겐 매우 힘겨운 복구비용이 필요합니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지 않을 것입니다. 지구온난화와 싸울 것입니다. 그래서 탄소중립이 되겠다고 2009년 코펜하겐에서의 유엔기후변화협약에서 약속했습니다.

아무도 우리 약속을 알아주지 않았습니다. 참여국들은 서로 비난하고 책임을 전가하느라 바쁠 뿐이었죠. 작년 12월 파리에서의 기후변화협약에서는 우리말을 들어주었습니다.

파리협약에서 참여국들은 기후변화의 현실을 인지했고 함께 행동하려 했습니다. 그 약속을 지킨다면 평균기온이 섭씨 2도 이하 상승으로 막을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약속을 지키는 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적어도 부탄은 작지만, 그 약속을 지킬 것입니다. 우리는 현재 이를 위해 시골지역 농부들에게 무료로 전기를 공급해 음식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땔나무가 필요 없어졌습니다. 전기자동차 구매 보조금을 지급하고 LED 전구 비용을 지원하며 정부 전체가 종이없는 사무실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녹색 부탄이라는 또 다른 국가적 프로그램을 통해 나라 전체에 계속해서 나무를 심고 있습니다. 국가보호구역은 주요한 탄소 흡수지역이며 우리나라의 허파입니다.

독립적으로 나눠져 있던 국가보호구역을 생태적으로 연결시켜 동물들이 자유롭게 나라 전체를 돌아다닐 수 있게 합니다.

우리는 밀렵, 사냥, 채굴, 오염을 막기 위해 투자하며 지역주민들이 숲을 잘 유지하고 온도변화에 적응할 수 있게 지원합니다. 사람들이 대자연과 어우러져 행복하게 살 수 있게 돕지요.

하지만 비용이 많이 듭니다. 앞으로 몇 년 동안 우리는 자연보호를 위한 자금이 부족할 것입니다. 목표를 이루려면 15년이 더 필요하지만 후퇴를 위해 15년을 사용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 왕은 생명의 부탄(Bhutan For Life)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우리에게 시간을 벌어줄 투자 방법입니다. 개인 투자자와 기업, 기관들로부터 펀딩을 받게 됩니다.

여러 주체들이 하나의 목표를 위해 펀딩을 모읍니다(*주: BFL은 2018년 WWF(국제 야생기금), 개인 투자자와 기업, 기관들로부터 4300만달러의 자금을 모아 현재도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의 아이디어를 모방한 것입니다.

이 여정에서 가장 중요한 동반자는 WWF 입니다.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탄소 중립을 지키겠다는 약속, 우리와 자녀와 세상의 모든 아이들을 위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지켜가고 있는지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꿈을 하나만 더 말씀드리겠습니다. 만약 우리의 거버넌스, 자원, 영향력과 열정을 다른 나라에 퍼트릴 수 있다면 그들도 할 수 있습니다.

Bhutan for Life 처럼 Earth for Life를 만들어 전세계에서 실행하면 어떨까요? 우리는 지구온난화를 막고 함께 꿈꾸고 함께 일하기 위해 이곳에 있습니다. 비록 다른 옷을 입고 있지만 우리는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