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의 파국, 대안을 찾는다

‘생희연’ 기후위기 대안 찾아 강사직강 줌 세미나 개최

 1만년 인류 역사를 자멸로 이끌고 있는 현재의 기후위기를 있게 한 시스템은 무엇일까? 바로 자본주의 체제이다. 대량생산, 대량 소비, 대량 폐기의 순환고리는 자본주의라는 시스템으로 열렸다. 이 자본주의는 산업혁명이 유럽으로 확산되면서 폭발했다.

 산업혁명 이전에는 옷감 한 필을 얻기 위해 목화 등 식물을 재배하거나 또는 양잠을 통해 비단을 뽑아낼 애벌레를 키우는 오랜 기간이 필요했고 이를 수확해 다시 일일이 실을 뽑고 옷감으로 만드는 과정은 지난했고 긴 시간이 필요했다. 이렇게 얻어진 옷감이기에 옷은 한번 지어지면 헤어져도 기워 입고 더 이상 기울 수 없을 정도가 되면 행주나 걸레로 재사용 됐다.

 그러나 석탄을 태우면서 물을 끓여 만든 증기기관, 이어서 전기로 돌려지는 기계, 그리고 석유에서 뽑아낸 고분자 화합물로 만들어내는 옷감은 지구 역사상 존재한 모든 옷감보다 더 많은 옷감을 불과 1백년도 안된 세월동안 쏟아낼 수 있었다. 지난 1백년간 인류는 그 어느 때 보다 풍족한 삶을 누렸다. 여전히 인류의 대다수는 그 풍족함과 거리가 먼 삶 속에 놓여 있지만 나머지 절반의 사람들은 과거의 삶을 까마득히 잊었다. 어쩌다 부유하지 않은 나라를 여행해 보면 그들의 ‘꾸질꾸질’ 한 생활 환경에 혀를 차거나 고개를 흔들 뿐, 불과 50년 전 부모의 모습을 생각해 내지 않는다.

 자본주의는 바로 그런 것이다. 사람들은 너무 쉽게 욕망의 기차에 올라탈 수 있다. 한번 올라타면 기차가 멈추기까지 내릴 수도 없고 내리려고도 하지 않는다. 목숨 걸고 뛰어내려 피투성이가 되는 것을 각오하기 전까지.

 이런 욕망의 전차에서 뛰어내린 사람이 있다. 강수돌 명예교수가 그 중 한사람이다. 그는 과감히 생존투쟁, 경쟁의 세상에서 자신뿐 아니라 아내와 세 아이를 데리고 시골로 들어갔다. 서울이라는 성공과 출세를 상징하는 대도시를 떠나 시골살이를 선택했다. 아이들에게 의사 변호사 교수 등의 소위 출세하는 직업이 아닌 아이들이 원하는 삶을 살게 ‘도와 주기’만 하는 인생의 길을 걸었다. 그리고 자신이 살아낸 탈 자본주의적 삶, 탈 탄소적인 삶을 토대로 강의하고 책을 쓰고 번역했다. 최근에는 독일의 철학자 안젤름 야페가 쓴 ‘파국이 온다- 낭떠러지 끝에 선 자본주의’라는 책을 번역했다. 강 교수는 이 책을 읽고 전율을 느껴 번역하게 됐다고 한 방송국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자본주의는 기후위기와 지구 자원의 한계 등 태생적 요인으로 더 이상 지속해 나가기 어렵다는 주장이 점점 힘을 얻고 있다. 그렇다면 대안 경제 시스템은 있는가? 다시 목화를 키워 옷감을 만들어 내는 시대로 돌아갈 수는 없으니 어떤 가능성이 있을까?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강수돌 교수를 통해 직접 들어볼 수 있다.

 토론토 생태희망연대(HNET)는 4월 11일 목요일부터 4주간, 저녁 8시에 ZOOM으로 기후/생태위기 시대 대안과 전환 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다. 첫 2주는 강수돌 교수가 기후위기와 자본주의, 탈성장과 탈자본의 대안에 대해 강의를 하고 다음 두 주는 조천호 교수의 직접 강의를 듣게 된다. 주제는 ‘기후위기에서 담대한 전환으로’다.

 조천호 교수는 국립기상과학원장을 지낸 대기과학자다. 많은 단체와 행사에서 기후위기에 대한 강연을 해왔다. 지난해 까지는 주로 기후위기가 왜 일어났는지, 얼마나 심각한지 등에 대한 강연이 주를 이뤘다. 현재 지구의 상태를 진단하고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에 대한 과학적인 분석과 예측이 강연의 주요 내용이었다. 그러던 그가 이제는 이 문제를 어떻게 헤쳐 나갈 수 있는지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자본주의의 대량 생산 시스템을 유지하면서도 탄소 배출을 급격히 줄이고 배출된 탄소를 포집해 대기 중에 남아있지 않게 하는 방법은 있을지 등의 설명이 있을 수도 있다. 이미 배출된 탄소만으로도 앞으로 인류는 산업혁명 이전에 비해 평균기온이 1.5도 이상 오른 세상에 살게 될 것이다. 내일 당장 모든 탄소배출을 멈춰도 앞으로 10여년 안에 평균 1.5도 이상 오를 것이다. 제6의 대멸종을 막을 방법이 있을지, 그 대답을 두 번에 걸쳐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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